The.Door.In.The.Floor.2004.XviD.AC3.CD1-W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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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브리지스

 

킴 베신저

 

킴 베신저의 바람난 가족

 

감독
토드 윌리엄스

 

죽음이란
끝났다는 거예요?

 

그래, 육체가
끝났다는 거야

 

땅속에 있는 건가요?

 

몸은 그렇지, 맞아

 

죽음이 뭔지 말해주세요

 

글쎄...

 

토마스와 티모시의
사진을 보면

 

오빠들이 어땠는지
생각나니?

 

- 네
- 그럼...

 

토마스와 티모시는
네 상상 속에 있는 거란다

 

오빠들을 생각하면
슬퍼져요

 

나도 슬퍼진단다, 루스

 

엄마는 더 슬퍼해요

 

그래

 

네

 

아들이 운전면허를
갖고 있나?

 

맙소사

 

소리 지를 필요 없어, 민티

 

그래?
생각 좀 해볼게, 됐지?

 

그래

 

좋아, 다시 전화할게
안녕

 

밤에는 여전히 춥지?

 

고마워요

 

이런!
이 마당 좀 봐

 

엉망이 된 꽃밭을
정리해야겠어

 

수영장을 만들고 싶어

 

왜요?

 

루스가 자라면
좋아할 거야

 

프로비던스 것과 비슷하게
애들이 좋아했었잖아

 

잔디도 깔고 운동장처럼
보이게 할 거야

 

아니에요

 

- 이 사진 좀 봐
- 누구예요?

 

민티 오헤어의 아들이야
엑스터에서 온 영어교사인데

 

여름 동안
일거리가 필요하대

 

작가가 되고 싶다는군

 

당신한테
뭘 해줄 수 있죠?

 

자신의 경험을 쌓는 거지

 

작가가 되고 싶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야지

 

실제로 뭘
해줄 수 있냐고요

 

글쎄...

 

생각 중이야

 

여름 동안
별거할 생각이야

 

일시적인 거야

 

작가 경력을
시작하는 건가요?

 

하지만 형편없는 작품이었죠
세 작품을 쓴 후에야

 

성인소설 작가가
아니란 걸 깨달았죠

 

난 단순한 아동문학가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에드워드, 유명인사라고
긴장하지 마십시오

 

그는 엑스터 출신이야

 

아이들은 괜찮았지만

 

보통수준의 학생이었지

 

- 어떻게 아이 얘길 쓰게 됐죠?
- 둘 다 내 반이었어

 

난 애들의 두려움을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 어쨌든...
- 내 이야기에서...

 

- 모든 걸 예상할 순 없죠
- 할 수 있는 걸 선택해

 

그의 작업 습관을
잘 봐두고

 

특정한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몰입하고
그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

 

'벽 사이를 기는 쥐' 도입부보다
더 멋진 도입은 없을 겁니다

 

- 첫줄 말입니다
- '톰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빠, 꿈을 꿨어요

 

소리를 들었어요

 

무슨 소리였는데, 루스?

 

집안에서 조용히 하려는
소리였어요

 

가서 한번 찾아보자

 

조용히 하려는 소리였다고?
어떤 종류의 소리였지?

 

누군가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소리였어요

 

고추가 우습게 생겼네요

 

원래 우습게 생긴 거야

 

- 소리야, 나와라
- 소리야, 나와라

 

다른 소리에 대한
얘기를 해줄게

 

토마스가 네 나이였을 때
밤이었단다

 

티모시는 기저귀를 찼었지

 

- 토마스가 소리를 들었어
- 둘 다 깨어났어요?

 

톰은 깨어있었지만

 

팀은 아니었어

 

톰은 아빠를 깨워서
물어봤지

 

'저 소리를 들었어요?'

 

'저기서 또 소리가 나요'
톰은 아빠에게 속삭였어

 

괴물이라면서 울었지

 

그건 생쥐였어

 

벽 사이를
기어가고 있었지

 

아빠가 그렇게 얘기하고

 

손으로 벽을 두드렸어

 

그러자 쥐들이

 

놀라서 도망갔지

 

'그건 생쥐였어'

 

'그게 다야'라고
톰이 말하고

 

곧 잠들어 버렸어

 

하지만 팀은

 

밤새 자지 않고
깨어있었어

 

놈들이 벽 사이를 지나가
다시 돌아오는 동안 계속

 

벽을 치면서

 

괴물 소리를 들었지

 

놈들이 놀라서 도망갔어

 

몸은 뚱뚱하고
털은 젖어있었고

 

팔도 다리도 없었지

 

- 그렇게 된 거야
- 끝이에요?

 

엄마는 어디 있어요?

 

엄마는 다른 집에
가 있잖아

 

내일밤은 아빠 차례고
엄마는 아침에 올 거야

 

- 자라
- 이 집에도 쥐가 있어요?

 

쥐는 모든 집에 있어

 

어디에든 있지

 

아침에 보자, 루스

 

누군가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소리

 

에디? 에디?

 

- 콜 부인이세요?
- 마리온이라고 불러

 

가자

 

- 운전할 수 있어?
- 네, 할 수 있어요

 

네 또래 애들을 알아
기회만 되면 운전하려고 하지

 

네, 하지만 전
수동은 못해요

 

- 자동이야
- 좋아요

 

알겠습니다

 

전엔 죄송했습니다, 전...

 

콜 씨가 나오실 줄
알았어요

 

테드는 3개월 전에
면허가 취소됐어

 

여긴 학교가 아니니
그냥 이름을 불러

 

그러죠

 

안 들어가세요?

 

오늘밤은 아니야

 

다쳤어?
많이 다쳤어?

 

- 괜찮아, 걱정하지마
- 에디!

 

뵙게 돼 영광입니다

 

- 좋은 경험하게 해줘 감사해요
- 좋은 것들을 찾길 바라네

 

여긴 루미스 박사님일세
에디는 내 새 조교죠

 

- 안녕하세요?
- 엑스터 05학번이죠

 

난 61학번이었어
멋있었지

 

- 화요일이죠? 그때 봐요
- 화요일, 그래

 

만나서 반가웠네, 에디
안녕

 

- 선생님의 소설을 읽었어요
- 3시 30분?

 

- 네, 3시 30분이요
- 알았어

 

선생님의 소설과
동화를 읽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건
'바닥의 문'입니다

 

내 작품을 모두 읽은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군

 

왜 작가가 되려고 하지?

 

써둔 걸 가지고 왔습니다

 

바쁘지 않을 때 읽어주신다면
큰 영광이 될 겁니다

 

글 쓰는 건 힘든 일이라
난 항상 바쁘게 움직이지

 

- 네
- 부분적으로 5백단어 이하라

 

- 모든 단어를 재검증해야 해
- 알겠습니다

 

적절한 어휘를 찾는데
여름을 다 보내게 될 거야

 

- 적절한 단어, 알맞은 단어
- 네

 

전력투구할 준비가 돼있으니
뭐든지 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될 거야

 

- 좋습니다
- 예로 오징어도 필요해

 

오징어 먹물을 쓸 거니까

 

이게 내 그림이야

 

그래서...

 

몬타그에 있는
여자 생선장수에게 가서

 

- 오징어 먹물을 모아와
- 오늘 가야 되나요?

 

내일 가도 돼
남편에겐 내 이름 말하지마

 

그리고 말해둘 게 있는데
좀 복잡한 문제야

 

행복한 결혼생활 중
슬픈 시기에 자네가 온 걸세

 

마리온과 난 별거중이야

 

시험 삼아 하는 거야

 

읍내에 아파트가 있는데

 

하룻밤마다 번갈아가며
그곳에서 밤을 보내는 거야

 

낮 시간 동안엔 자넨
그 아파트에 있는 거지

 

하지만 잠은 여기서 자

 

복잡해 보이겠지만

 

딸한테 뭐가 최선인지
모르겠어

 

하여튼 자네 침실은
이층 왼쪽 두번째에 있어

 

올라가서 쉬고 싶나?
아니면 샤워하고 싶어?

 

짐을 풀게요

 

좋아

 

편하게 지내, 에디

 

고맙습니다

 

부부 문제는 유감입니다

 

나도 그래

 

어쨌든

 

여기서 잘 하리라고 믿어

 

멋진 여름이 될 거야
자네가 와줘서 기뻐

 

유골함 봤어요?

 

- 그래
- 좀 오싹하죠?

 

슬퍼

 

- 엑스터 다녀요?
- 그래, 상급반이야

 

- 상급?
- 그래, 상급반

 

- 3학년과 같아
- 아버지가 선생님이세요?

 

- 공짜로 다니겠네?
- 그래

 

애들도 가르쳤어요?
그래서 여기 온 거예요?

 

그런 것 같아

 

- 아는 아이들이었어요?
- 아니, 하지만 많이 들었어

 

난 중 2때 엑스터 상급반과
데이트 해봤는데

 

- 정말?
- 네, 당신보다 나이가 많았죠

 

이름이 치키인지
처키인지 그랬어요

 

별명일 거야

 

대개는 별명을 갖고 있어

 

정말 그래

 

갖고 왔구나

 

- 제때 왔어
- 네, 선생님

 

잠깐만 기다려라

 

자네가 해줄 건

 

여기에 넣고 얼리는 거야

 

다음엔 뭘 하죠?

 

모델을 스케치할 거야
자넨 해변에서 수영할래?

 

작업실로 가든지
다른 일을 하려면 해

 

아니, 계속 해

 

- 뭐든 도와드리고 싶어요
- 아니, 괜찮아

 

자네처럼 젊은 작가에겐

 

파도를 관찰하는 게 그림을
보는 것보다 유용할 거야

 

- 알겠습니다
- 아마

 

가까운 미래에는

 

일할 게 훨씬 많아질 거야

 

흘리지 마라

 

드레스를 벗어볼래요?

 

브래지어도

 

안녕, 에디?

 

안녕하세요?

 

환해, 색깔 좀 봐

 

- 안녕?
- 안녕하세요?

 

- 저 영화 보셨어요?
- 그래

 

저도요

 

- 그게 저녁이니?
- 그런 셈이죠

 

햄버거는 질렸어요
여기 와서 매일 먹었거든요

 

- 테드가 아무것도 안 줘?
- 네

 

루스가 나랑 같이 먹는 걸
좋아하지 않나 봐요

 

널 돌봐주지 않는단 걸 아시면
부모님께서 언짢아하실 텐데

 

괜찮아요
정말이에요

 

언제 저녁 같이
먹으러 갈까?

 

맛있는 것 사줄게

 

- 네
- 좋아?

 

- 네
- 그래

 

고마워요
안녕히 가세요

 

- 또 보자
- 안녕히 가세요

 

에디?

 

잠깐만요

 

루스가 사진 한장이
여기 있을 거라는 구나

 

루스는 한장이라도
없어지면 싫어해

 

- 어떤 사진이지?
- 저기 있어요

 

- 조금 다쳤지만 죽진 않았죠?
- 그래

 

- 아직은요
- 아니, 루스가 꿈을 꿨나봐

 

- 다리는 어디 있죠?
- 무슨 소리니?

 

다리는 어디 있어요?

 

미안하다

 

루스한테 이 사진들을
보여주는 게 습관이 됐어

 

네, 아무 때나 보여주세요

 

봤지?
아침에 보자

 

뭘 한 거예요?

 

'본' 부인이셔

 

스케치에 대해 얘기하려고 왔어
몇 가지 의문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는
사람인가봐

 

- 집까지 모셔다 드릴까요?
- 됐어

 

걸을 거야, 책상에
교정본을 놔뒀어

 

- 끝나면 뭘 할까요?
- 나중에 알려줄게

 

노크를 했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야
화나지 않았어

 

그냥 좀 당황했지

 

에디?

 

이리 와봐
부탁이야

 

재미있구나
그냥 재미있는 일로 생각하자

 

에디?
날 봐

 

앉아봐

 

네 또래 남자애들을 알아

 

어떤 걸 하는지도 알고

 

에디, 난 기뻐

 

적어도 누군가 내 생각을
해준다는 게 기쁘구나

 

네가 내 생각을
했다는 게 아냐

 

그냥 내 옷을 보고
다른 여자애들 생각을 했겠지

 

처음 만났을 때
당신 옷을 생각했었어요

 

윗단추를 푼
핑크색 스웨터였죠

 

아주 오래된 스웨터야

 

당신 피부가
느껴질 것 같아서요

 

부탁 하나 해도 될까?

 

이걸 갖고 내려가줘

 

- 부탁이야
- 알겠어요

 

고마워

 

한시간 정도 걸릴 거야
이거 교정 좀 해줄래?

 

- 짐 안 가져가세요?
- 그래

 

안녕?

 

좋아 보이는구나

 

넌 타이나 재킷은
필요없어

 

네

 

일은 잘 돼가니?

 

'소리내지 않으려는 소리'를
타이핑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세미콜론을
쉼표로 바꾸고

 

다음날 다시 바꾸죠

 

- 컴퓨터를 사야 하는데
- 운전기사가 필요하지

 

운전기사가 필요해서
널 고용한 거야

 

집에선 운전을
많이 안 했어요

 

에디, 넌 신중하구나

 

네 나이 땐 너무
신중하면 안돼

 

저도 농담할 줄 알아요
별 거 아니지만

 

해봐

 

바다에서 전투가 있었는데
선장 이름은 스턴이었어요

 

선장은 부하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죠

 

선원의 이름은
애버나시였어요

 

선장은 어머님의 임종 소식을
잘 전달할 방법을 생각했어요

 

하룻밤 생각한 끝에
부하에게 말하기로 했죠

 

다음날 아침 선장은
선원들을 모아놓고

 

'어머니가 살아있는 사람은
한걸음 앞으로 나와라'

 

'넌 나오면 안돼, 애버나시'

 

- 재미있구나
- 썰렁한 농담이에요

 

정말이야

 

앨리스한테
데이트하자고 하지

 

내 타입이 아니에요

 

보모로는 좋은데

 

루스를 가진 게
잘못이었던 것 같아

 

우리가 처음
이리로 왔을 땐

 

새로운 곳

 

새로운 아이

 

새로운 인생을 바랬었지

 

테드는 좋은 아빠야

 

하지만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선
아는 게 없어

 

나도 그래

 

나도 루스와는 안돼

 

난 이게 좋아
실루엣처럼 보이거든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할 수 있지

 

티모시의
죄지은 얼굴이야

 

토마스는 들짐승 같지

 

이건 재미있어

 

토마스 표정이

 

겁먹었지

 

- 방해하는 건 아니겠지?
- 아뇨, 괜찮아요

 

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

 

티모시는
더 내성적이었어

 

너처럼

 

이게 어딘지 알아?

 

뭐라고 쓰여 있지?

 

소년들이여
이리 와서 남자가 돼라

 

라일락에는
핑크색이 안 어울려

 

난 색깔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섹스를 했는지 모르겠어

 

토마스는 했을 거야
인기가 좋았거든

 

근데 티모시는
수줍음이 많았어

 

모든 남자애들이
원하는 거지?

 

네

 

죽기 전에...

 

넌 사랑을 나눠봤어?

 

아뇨

 

여긴 너무 덥구나

 

스웨터를 벗어도
용서해주기 바래

 

넌 아직도 섹스를
안 해봤어?

 

정말로 아냐?

 

정말이에요

 

하지만 느껴요

 

전부 느껴요

 

이리 와

 

남자 아기가 있었습니다
태어나고 싶은지 몰랐죠

 

엄마도 아기가 태어나는 걸
원하는지 몰랐고요

 

그들은 호수 섬의
숲속 오두막에 살았습니다

 

거기엔 아무도 없었죠

 

오두막의 바닥엔
문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바닥의 문 아래에
뭐가 있는지 무서웠습니다

 

엄마 역시 무서워했죠

 

성탄절 날 다른 아이들이
오두막에 놀러왔는데

 

아이들이
바닥의 문을 열다가

 

아래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찾으려 했지만

 

바닥의 문을 열었을 때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유령의 머리카락처럼

 

머리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뭔가를 봤죠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것을요

 

엄마는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아이를
원하는지를

 

바닥의 문 아래에
있는 것들 때문이었죠

 

그러자 '왜 안되지?'

 

'아이한테 문을 열지 말라고
하면 될 거야'

 

하지만, 어린 아이는

 

바닥의 문 아래 있는
세상 속으로

 

태어나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호수와
섬이 있는 숲속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많았죠

 

'기회를 잡는 거야'
아이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태어났고
행복해했습니다

 

엄마도 행복해졌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하루에 한번씩 말했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저 문을 열지 마라'

 

하지만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당신이 어린 소년이라면

 

바닥의 문을
열고 싶지 않겠습니까?

 

출판사에선 그림이 단순하다고
했는데 몇 점은 그렇죠

 

하지만 전
아동 도서 작가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누드는 그림을 그리는데
기본적인 연습으로 필요하죠

 

- 풍경처럼요
- 풍경화도 그리십니까?

 

아뇨, 롱아일랜드는
너무 단순해요

 

전문적인 모델을 쓰나요?

 

벗는다는 느낌은 누드가
뭘 전달하느냐에 달렸죠

 

누군가 앞에서 벗는 느낌에
비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지, 에디?

 

네, 그래요

 

- 고맙다, 에디
- 뭘요, 재미있었어요

 

아니, 내 말은...

 

마리온에게 좋은 친구가
돼줘서 고맙다고

 

마리온은 불행해 했거든

 

다시 웃음을 찾은 것 같아

 

여보세요?
콜 씨 댁입니다

 

아직 안 들어오셨는데
나가서 찾아볼까요?

 

취하셨나요?

 

잠깐만요, 콜 씨

 

바비 밴 식당의 패트릭
전화를 받았어요

 

- 선생님을 태워다 드리라고
- 나도 탈 거 있어

 

집에 가라

 

죄송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준비됐니, 에디?
- 네

 

이 집을 샀을 때 헛간을
스쿼시 코트로 개조했어

 

크기가 규격에 안 맞았고

 

뒷벽 바닥이 패여서
안 좋았지만

 

이 섬의 최고 선수가
되겠다고 했지

 

그 코트에선
무적이었거든

 

- 너도 자주 치니?
- 이게 세번째예요

 

내가 봐주길 바라지마

 

널 뭉개버릴지도 몰라

 

이 빨간 교차선은
T라고 하지

 

T를 제어해야
이기는 거야

 

이기고 싶으면
T를 제어해야 해

 

세븐 러브

 

- 이런!
- 괜찮니?

 

네, 괜찮아요

 

아주 좋은 샷이었어
벽으로 쳐야지

 

몸을 맞힐 게 아니라
렛을 해야 하는 거 어닌가요?

 

맞는 말이지만
난 점수를 딸 거야

 

T를 제어 못 했구나
더 배워야겠어

 

9-0, 9-1, 9-0

 

오늘밤엔 잠을 잘 자겠군

 

넌 잠을 잘 자둬야 해

 

소리 지르지마
괜찮아, 에디하고 엄마야

 

침대로 돌아가라

 

- 됐지?
- 네

 

- 우표 사왔어?
- 2통이요

 

야행성 동물이
아직도 있던가?

 

그건 그렇고

 

마리온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루스가 둘이 있는 걸 본 건
두 사람의 실수야

 

협박하는 게 아니라

 

- 넌 증언을 해줘야 할 거다
- 증언이요?

 

양육권 문제 때문이야
누가 부모로 더 적합한지

 

난 다른 상대와 있는 걸
보인 적 없는데

 

마리온은 루스를
보호하려고 하지 않고

 

보여주고 있단 말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증언하라면

 

거짓말 안 하리라 믿는다
법정은 아니야

 

그 얘기를 하자면

 

다른 자세나 그 자세는
나한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한테

 

그런 행동은 특히

 

더 동물처럼 보였을 거야

 

오늘은 25분이면 될 거야

 

스케치가 금방 끝날 거야

 

테드한테
거짓말한 적 없어

 

왜 그를 떠나지 않죠?

 

테드는 날 이해해주니까

 

나한테 일어났던 일을
아는 사람이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어?

 

뭘 하는 거야?

 

준비됐니?

 

그는 초상화를 시작했어

 

엄마와 아이의 초상화

 

하지만 엄마는
누드화였어

 

누드는 단계별로
전개되지

 

순수와 겸손

 

타락과

 

부끄러움

 

'본' 부인은요?

 

'본' 부인은

 

타락 단계의 모델이야

 

머리를 빛쪽으로 돌리세요

 

좀 더 환하게

 

에블린

 

당신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이미 너무 많이 알고 있어

 

사고에 대해 말해줘요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있나요?

 

누군가의 잘못이었어요?

 

마리온?

 

- 마리온?
- 엄마!

 

엄마!

 

새벽에 엄마가
깨어났어요

 

토마스와 티모시는 이불 속에
아빠는 프랑스에 있었죠